한국생활/일상다반사

맹장수술 후기(수술방법, 입원기간, 복강경수술)

Jovenito 2025. 4. 14. 10:46


우선 명칭부터 바로 잡자면 맹장이 아닌 급성 충수염이 맞다.

 

 

출처: https://www.amc.seoul.kr/asan/healthinfo/disease/diseaseDetail.do?contentId=32035

 

 


4월 7일 출근하기 전 새벽부터 이상하게 복통을 느껴서 새벽잠을 설쳤다. 다 큰 성인이 복통으로 잠을 깨는 건 흔치 않은 일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배탈 난 거보다는 좀 덜 아프다는 느낌이었고 그 상태로 출근을 했었다. 출근을 해서 화장실을 한번 다녀왔었는데 여전히 복통이 가시질 않았다. 그래서 근처에 있는 병원을 방문했다. 의사 선생님께서 배 여기저기를 눌러 보시면서 맹장이 의심된다고 하여 CT 촬영 및 엑스레이 촬영을 진행해 보기로 했다.

CT 촬영 결과 의사 선생님이 말씀하신 대로 맹장 쪽에 문제가 있어 보여 수술을 바로 진행하기를 권하셨고 내가 있는이 작은 도시에는 외과가 없어서 수술 자체가 불가했다. 그래서 이 병원에서 근처 큰 도시에 맹장 수술을 해 줄 수 있는 병원을 알아봐 주었고 그 결과 나는 마산에 있는 smg 연세병원으로 바로 이동하게 되었다.

smg 연세병원에 방문해서 CT 촬영 복사본을 건네주고 채혈 등 이런저런 검사를 진행했다 그리고 수술은 당일 날 진행할 수는 없었고 그 다음날 4월 8일 오전 9시에 진행하기로 했다. 내 담당 선생님은 수술 경력이 상당히 올해 되신 것 같았다. 굉장히 여유 있으시고 걱정하지 말라는 식으로 말씀해 주셨다. 검사가 끝난 후 오후 3~4시경 입원을 했다.
병실에 입실하고 나서 링거를 맞아야 되는데 간호사들이 바늘을 제대로 꼽지 못해서 여러 명이 번갈아 가면서 내 팔에 쑤셔댔다. 처음 간호사가 실패해서 두 번째 간호사가 왔는데 두 번째 간호사는 내 팔을 제대로 꼽았다고 하고 나갔지만, 그날 저녁이 되니 내 왼쪽 팔이 퉁퉁 부어 올랐다. 혈관에 제대로 꼽히지 않는 주사 바늘이 링거를 내 팔 안에 그냥 쑤셔 놓고 있었던 모양이다. 그래서 다른 간호사를 호출해서 바늘이 꽂아 달라고 했는데 그 세 번째 간호사 역시 실패했다. 그래서 마지막으로 좀 경력이 있어 보이는 한 간호사가 와서 마침내 네 번째 만에 주사 바늘을 꼽는데 성공했다


8일 아침 8시가 좀 넘은 시간에 간호사가 수술실로 이동할 침대를 가져와서 그 침대에 눕고 이동했다 대충 시작은 9시쯤 했을 거라고 생각한다 수술이 다 마치고 회복실에서 내가 깨어나서 다시 병실로 들어오는 시간은 대략 오전 10시 30분이 조금 안 되는 시간이었고 기억한다. 내가 입원실로 들어오고나서 수술해주신 의사선생님께서 수술중에 찍으신 사진을 보여주시면서 내 내장은 건들기만 하면 피가 많이 나온다고 하셨다. 맹장수술하고나서 피주머니를 차는 경우는 많이 없는데, 그 이유로 나는 피주머니를 3일 동안 차고 있었다.

 

맹장이 터졌을 경우에는 복막염이라는 또 다른 위험이 있다고 들었다. 몸안에 세척까지 해야 하는 경우도 생긴다는 말로 알고있다. 나는 복강경이라는 방법으로 수술을 받았다.

 

아래 그림을 보면 이해가 쉽다.

 

나 같은 경우에는 사진과는 조금 다르게 배꼽부근을 뚫어서 카메라로 넣고 왼쪽 오른쪽 치골윗 부분을 뚫어서  배꼽까지 삼각형을 그리며 구멍을 뚫어서 진행하는 수술이다.

 

 

출처 : https://www.amc.seoul.kr/asan/healthinfo/management/managementDetail.do?managementId=25

 

수술 다음날인, 9일 조식에는 미음, 중식부터는 일반식을 할 수 있었다.

 

10일 오전에 링거를 빼고, 피주머니를 빼고 11시 좀 넘은 시간에 퇴원했다.

 

이 후 최소 2번 이상은 병원을 와야 한다고 했다. 소독 및 실밥 제거 등의 이유로.

 

긍정적으로 생각하기로 했다. 나는 맹장이 없으니, 급성충수염에 걸릴 걱정은 죽을 때까지 안해도 된다.

 

단어 그대로 급성이다. 누구에게 언제나 찾아올 수 있는.

 

건강이 최고다.

 

끝.